♡♡/발표연시조

4월, 광교산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0. 23. 09:11

4월, 광교산

 

김영주

     

벚나무 늘어진 가지 꽃타래 무겁다며

손사래 몸사래로 진양조 춤을 추다

콧노래

휘파람만 들어도 

웃음꽃을 터뜨린다

 

짓궂은 바람 한 입,

가지 끝을 베어 물면

꽃구름 낮은 기압골 자지러지는 저 한숨

부르르 

진저리 치니

때 아닌 폭우 눈부시다

  

천지에 쏟아 붓는 즐거워라 저 꽃벼락

꽃잎

너울 너울

나도

너울 너울

 

봄처녀 치맛자락처럼 

주체못할 

환희

 

<경인시조 신인상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