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U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1. 21. 11:26
엄마를 부탁해
김영주
오랜만에 소설을 집어 들었습니다.
소설은 첫 페이지의 중간쯤에서
'엄마를 잃어 버린지 일주일 째다' 로 시작되는데
글을 이끌어 가는 화자는 내가 아니라 '너' 입니다.
두 세쪽을 읽어 나가다가 그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주인공 '너' 때문에
나는 책을 뒤집어 뒤쪽의 해설(피에타, 그 영원한 귀환-정홍수)을 컨닝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큰 딸 '나'는 '너'여야 했다.
감상성과 주관성을 견제하는 소설 기술적 장치 이상으로 이 '너'의 자리는 중요하다.
'너'를 부르는 자리가 비어 있고 그 비어 있음이 소설의 윤리를 생성시키는 힘이기에 그러하다.
다시 말해 너를 부르는 자리는 엄마의 몫이기도 하고 신의 시선이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나'가 닿으려는 불가능한 고해의 기원이 아니겠는가.
라고 주인공이 '나'가 아닌 '너'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알듯, 모를 듯한 '너'의 존재를 머리속에 담아놓고 다시 앞쪽으로 달려가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책속의 '너'가 되어 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나 자신에게
'너'말이야 다른 사람 아닌 바로 '너!' '너!' '너' 말이야!
하며 나를 꾸짖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인간에 대한 기억은 어디까지일까, 엄마에 대한 기억은?
기억끝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후회......의 대목에 이르러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의 몫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