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U

외설(오이설)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1. 21. 12:01

조리사자격증 

 

 

2000년한식 조리사 자격증 딸때 얘기야.

그 해 최초로 갑자기 무더위가 찾아온 7월 1일.. 

 

후라이팬, 뒤집개, 국자, 등등 

여행가방으로 한 짐 짊어지고 전철타고 

서울까지 실기시험을 보러 갔지. 

 

그 날 시험 메뉴로 오징어 볶음하구 오이소박이가  나왔어. 

 

칸칸이 비닐루 천막쳐 놓은 데다 가스불 열기에 

찜통을 찜쪄 먹게 더운 날씨에 

안에서 옷 후줄근하게 젖어 가지구 시험을 보는데 

갑자기 두통이 엄습해 머리속이 텅~ 비는거야. 

 

아무 생각두 안나. 

 

그 간단한 오이소박이를 난생 첨 만들어보는거 같았어.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구 시험 망칠거 생각하구 

다 절여지지두 않은 오이에다가 부추 다져서 넣고 

이걸 접시에 담아야 하는데 

담아논 그림두 생각이 안나는거야. 

 

그래서 그거 세 조각을 접시에 아주 자알~ 세워놓았다. 

 

그리구 그 고통속에서 벗어나려고 서둘러 

만든작품을 제출하는데... 

 

나 챙피해서 죽는 줄 알았다.. 

 

전부 다 눕혀서 담아놨는데 

나만 세워놓은 거야... 

 

몸은 온통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후줄근한 채 

두통은 깨어져라 머리가 쥐어짜지는데 

웃음이 막 나오는 거있지.. 

 

근데 중요한건 나 그 날 조리사 자격증 땄다는 거 아니니.. 

 

그날 우리학원에서 40여명 정도 갔는데 

합격자는 몇 명 안됐어. 

억세게 운 좋았던거지? 

 

혹자는 그러대..

남과 다른 창의력에 점수를 준거 아니겠느냐고..

 

시험끝나고 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두통이 싸악 없어지드라..나참~ 

 

어때내 외(오이)說!!! 

좀빗나갔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