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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하인드 스토리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8. 08:41

아, 이승현 선생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나왔습니다.

둘만의 이야기를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하시다니..

 

다녀온 이야기는 영희씨가 소상히 잘 써주셔서 더 이상 보탤 이야기가 없고

비쥬얼은 이승현선생님이 맡아주셨으니

저는 이야기 뒤에 숨은 비화 몇 개를 공개내지는 자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사역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전철을 타고 올라가는데

김동호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원통에는 지금 눈발이 날리고 있으니 단디(단단히) 대비하고 오시라고요.

아~!

아름다운 강원도 만해마을로의 여행은 휘날리는 눈과 함께 분위기가 더해지는데

아닌게 아니라 운전이 한 걱정이로구나..

하고 차에 탔는데 짜안~!

교수님 차안에는 마술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요건 궁금증으로 남기겠습니다.^^)

 

언제 어느 자리에서나 기지와 재담으로 제자들을 감싸주시는

우리 교수님의 덕분으로 일행은 지루한 줄 모르고

강원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과묵하고 재미없는 제자들과 교수님의 역할이 바뀌어

늘 반성하는 부분이지만 좀체로 시정은 안됩니다.. -_-;)

 

 

좋은 벗 훌륭한 선생님을 곁에 모시고 사는 즐거움을 아시겠지요..

그제와 어제가 특히 그러했습니다.

 

어느날 느닷없이 시인이라는 과분한 접두어를 달고

만해마을까지 와서 앞으로 시조의 길을 의논하고

서로 더욱 돈독하자며 손을 내미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지요.

 

학자는, 우리가 쓰는 시조를 분석하고 통계내어 학문화해주시고

唱者는, 우리가 쓰는 시조를 노래로 불러 후대에 오래오래 남겨 주시니

든든함과 동시에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지구가 다하는 날까지 시조는

그 뿌리가 더욱 굵어지고 가지가 번성해질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3시 이후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하이라이트인 낭송으로 대미를 장식할 차례였지요..

 

교수님의 낭랑한 음성은 감기와 피로로 인하여

허스키 보이스의 섹쉬한 낭송을 들려주셨습니다.

어떻게 하셔도 매력이 있는 교수님 낭송이지요.

 

이승현 선생님 정용국 선생님의 힘이 넘치는 낭송,

김선화 선생님 권영희 선생님의 잔잔한 톤의 낭송 다 좋았습니다.

제가 거기서 치매증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아 민마앙~ ㅎㅎ

 

이왕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고..

다시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놓고도 그 뻔뻔함이란..

실수도 너그러이 보아주신 관객들의 아량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 때 나를 도와주신 서울대 학생도요.. 고마워요~! ^^

 

아마도 이승현 선생님이

"자수하여 광명찾고 고백하여 발뻗고 자라"는 말씀인 것같아

이실직고하며 쓴 잔을 감사히 마십니다.

 

오는 날 이상국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좀더 자신감을 갖고 시조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부분 명심하고

많이 아쉬웠지만 그렇게 실전의 경험을 쌓아가면서 얻는 것도 큰 공부이리라 생각하며

좋은 말씀 잘 간직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밖에 원통 중학교에서 차를 가로막고

흘러내린 바지를 사정없이 추켜올리던  씨름부 여학생,

교수님이 고추를 무지무지 좋아하신다는 사실

남자 시인들의 사모님이 모두 미인이시라고 

미모 콘테스트를 해야한다는 교수님 제안에

참가비 부터 거론하시며 틈새시장을 노리시는 한분순 이사장님의 귀여우신(^^;) 센스,

모두가 즐겁습니다.

 

여성 팬관리에 한치의 방심이나

소홀함도 용납치 않으시는 부녀회장(^^) 이승현 선생님,

 

사모님의 빠지지 않는 미모에 액센트를 더하시며

결코 야코(일본말임다..)죽지 않으시던(^^) 정용국 선생님,

 

교수님의 고추 사랑에 고추밭 비화를 무기로 꺼내드신

한계령의 자전거 소년(^^) 김동호 선생님,

 

까마득한 새내기들의 사랑을 감당못하시는 

착한 시의 주인이신 착한 시인(^^) 이상국 선생님,

 

선녀표 선화 선생님,

부지런쟁이 영희 선생님,

그리고 분위기 파악 잘 못하는 저 사오정..

 

모두모두 남은 시간 더욱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___^

 

출처 : 홍성란의 시조 아카데미
글쓴이 : 김영주 원글보기
메모 : 만해마을 시조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