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U

엉덩이의 힘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2. 20. 09:08

엉덩이의 인내를 테스트하고 왔습니다.

 

아침 10시,

울리지않은 타종을 시작으로 교육에 들어가

2시간 조신하게 앉았다가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오후 부터는 조금씩 앉은 자세가 흐트러지다가

나중에는 조신이고 뭐고... ㅎㅎ

 

그렇게 엉덩이와 의자와 친분을 나누고나니

몸이란 것이 하루만에 본성을 드러내더군요.

 

점심먹은 건 하나도 소화 안된 채로 머물러있고

발은 퉁퉁 부어 걸음걸이마저 뒤뚱거리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우리집 아이들과

학교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불쌍한 것들...

 

우리야  졸아도 딴짓을 해도 뭐라 할 사람도 없지만

뛰쳐나가려는 에너지를 몸 안에 가두고

속에서 쏘아대는 쐐기와 속수무책으로 공격하는 졸음과 싸우며 앉아있을

아이들의 엉덩이를 생각하니 그만 또 안됐다는 생각에 잠시 마음이 짠했습니다.

 

장미빛 미래라도 보장이 되면 좋으련만.

 

공부는 엉덩이의 힘으로 할지 모르겠지만

한창때의 아이들 건강은 엉덩이의 힘이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

 

어쨋거나 엄마들의 집단 가출로

에버랜드의 밤하늘이 레이져쇼와 함께 시끄러웠습니다.

 

저는 모처럼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출근하지 않고

해주는 밥 얻어 먹고 치약없는 양치질(안가지고 갔어요~~~~  -_-;)을 하고

 

대신 아이들은 아침에 라면을 끓여먹고 갔을 것이고

우리 까꿍이는 엄마옆에서 못자고

둘째녀석 옆에서 잤을 것이고

안봐도 뻔한 비디오를 한편 찍고 돌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