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천 직지사 백수문학제를 다녀와서
직지사를 가기 위해 늘봄공원을 들렸더니 소나무 위에 능소화가 만발하여
백수 정완영 전국 시조백일장 및 백수문학제가 열리는 김천 직지사의 만덕전
식전행사로서 문무학선생님의 문학강의로 문학제의 시작을 알리고
문학제의 주인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계신 당년 92세의 국보급 시조시인 백수 정완영선생님
문무학선생님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계시는 늘봄 김숙선 소가야시조문학회 회장님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이신 한분순 선생님
이제 기본 행사인 식을 거행하기 위해 김천부시장과 김천시 교육장이 자리를 잡고
문학제 및 백일장의 주인으로서 백수 정완영선생님이 인사 말씀을 합니다.
식이 거행되는 동안의 내빈석.
왼쪽부터 소가야시조문학회 회장이신 김숙선, 두번째 경남문학관 관장이신 이우걸, 세번째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이신 한분순,
마지막 제일 오른쪽 분은 한국문인협회 김천시지부장
문학제가 열리고 있는 김천 직지사 만덕전의 앞쪽 전경
고성의 늘봄공원 소나무위에 높이 솟아 피어 있는 능소화
손님들이 묵을 수 있는 방(2층)과 공부를 하는 강의실이 있고(3층), 식사를 제공하는 공양간이 있는(1층) 법화관
법화관 2층 문수실에 자리를 한 백수선생님과 일행<고성읍 월평리에서 사서 가져간 옥수수를 잡수시고 계심>
왼쪽부터 영동문협 사무국장을 지낸 최정란, 소가야시조문학회 회장 김숙선, 백수 정완영선생님, 백수선생님의 막내딸,
백수선생님의 맏딸, 영동문협의 고문이시고 시조문학사의 심사위원인 장지성선생님.
문수실은 손님이 묵는 방으로서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린 단 2개뿐인 VIP실임.
옥수수가 맛이 있다며 잘 잡수시고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얘기를...
사진 찍은 것을 각자 쳐다보며
우리 일행에게 한시간 가까이 강의를 하시고는 잠시 쉬고 계신다.
백수선생님 앞에 앉으면 모두 바보 무식쟁이가 된다.
잠시 휴식을...
좌측부터 백수선생님의 막내딸, 선생님의 맏딸(사진 작가임), 영동문협 고문 장지성, 영동문협 최정란, 경인시조문학회 김영주.
늘봄공원의 소나무에 붙어 있는 능소화
위낙 높이 달려 있어서 300mm 망원렌즈로 최대한 당겼는데(1:1 바디로선 480mm의 망원렌즈에 해당 됨) 이정도 크기 밖에 않됨.
백수 문학제 기념 티셔츠와 낭송 시조집(고향생각).
그리고 백수선생님 댁에 가서 떼를 써서 달라고 하여 가져온 98년도 발행한 동시조집 '엄마 목소리'
낭송시조집 '고향생각'에서 남자의 시조로서 김영재선생의 '화엄동백'과 여자의 시조로서는 이승은선생의 '설일(雪日)',
그리고 재미있는 시조로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엮어 놓은 이지엽선생의 '해남에서 온 편지'를 꼽았지만
난 여기에 이호우선생의 '달밤'과 이승은선생의 '설일'적어 봅니다.
달 밤 설일(雪日)
/ 이호우 / 이승은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수런대는 소문마냥 먼데 눈발은 치고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 없이 가고파서 예굽어 아스라한 철길을 비켜가듯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욕망도 희망도 없이 또 그렇게 저무는 하루.
낯 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그 하루를 다 못 채우고 그예 누가 떠나는지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낮게 엎드린 채 확. 번지는 진눈깨비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돌아 뵙니다. 더불어 살 비비던 것 먼 길 끝에 남아 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저물 무렵 한때를 떠도는 영혼처럼
할머니 조웅전에 잠들던 그날 밤도 덜마른 건초더미 어설픈 약속처럼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찢어진 백지 한 장이 가슴속으로 날아든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백수 정완영선생님의 동시조집에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는 '봄 오는 소리'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는 '배밭머리'도 함께 적어 봅니다.
봄 오는 소리 배밭머리
/ 정완영 / 정완영
별빛도 소근소근 배밭머리 무논에는
상추씨도 소근소근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개굴개굴 개굴개굴
물오른 살구나무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꽃가지도 소근소근 그 소리
배밭에 들어가
밤새 내 하얀 배꽃이 피어난다.
내 귀가 가려워
잠이 오지 않습니다. 휘파람 휘파람 불며
배밭머릴 돌아가면
개구리 울음소리도
구름결도 잠깐 멎고
잊었던
옛 얘기들이
배꽃들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