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헌화가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0. 10. 6. 10:28

 

 

 

 

헌화가

 

김영주

 

홀애비 삼 년이면  이가 서 말이라며

 

밥물은 이만큼 두고

찌개는 이렇게 하고

 

때 되면 제 생각은 말고 밥 거르지 말라하네

 

  

늙은 아내 꽃처럼 두고 볼 줄만 알았는데

 

꽃도 꽃이 좋은 걸

꽃 지도록 몰랐네

 

불거진 아내 손등에 저승꽃만 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