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솔티재를 넘으며 / 최정란

꿍이와 엄지검지 2011. 7. 5. 16:34

 

 

 

 

 

 

 

 

솔티재를 넘으며

 

최정란

 

출퇴근할 적마다 관문처럼 거쳐 가는

어느 땐 야트막히 어쩌면 키로 높은

재하나 굽잇길에도 두 마음이 있구나

 

아무리 서둘러도 출근길은 늘 바쁘고

일과를 정리하고 재촉하는 귀가 길은

전조등 어둠을 밝혀야 길을 내어 주누나

 

어르고 다독이며 온종일 힘겨워도

따르던 원아들의 그 미쁨도 동승해라

길섶의 코스모스들도 오명가명 인사한다.

 

- <유심> 2011, 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