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젖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2. 4. 20. 14:33

 

 

 

 

 

 

 

김영주

 

 

대형마트 냉장코너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와 크림 버터

저 많은 유제품들은 어느 몸에서 나왔을까   

 

 

처음엔 몰랐었다 알면서도 아니, 몰랐다

새끼 가진 어미만이 젖을 낼수 있다는 것을

죄없이 스러져가는 송아지 보고 알았다

 

 

젖 물려본 어미는 안다 뭉클한 북받침을

쩌르르 젖이 돌때 눈물도 핑 도는 것을

어미소 큰 눈망울에 눈물 그렁 고였을 것을

 

 

- <<시조시학>> 2012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