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훈련소에서 온 편지 - 용아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2. 10. 11. 20:36
훈련소에서 온 편지
- 용아
계단을 비질하며 아래층까지 내려가니
바구니에 우편물이 한 묶음 들었더구나
혹시나 들여다봤더니
그리움 묻은 글 있겠지
반가운 마음으로 두 계단 씩 뛰어올라
허겁지겁 안경 찾아 글을 읽어 내려가다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한 동이나 쏟았어
속 깊고 듬직해서 내 아들 같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준 수호천사 같았는데
이렇게 엄마 마음을 흔들어 놓는구나
엄마가 이제까지 해준 것이 있다면
믿어주고 기다려준 그 두 가지 뿐인데
지금도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엄마는 너를 믿어
너의 길도 믿을 거고
무얼 하든 너 가는 길 엄마는 응원할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이제 그만 거둘게
<<미안하다, 달>> 2012 이미지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