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요즘세상 / 나태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2. 11. 30. 09:05
요즘 세상
나태주
오랫동안 핸드폰 번호를 바꾸지 않고
사는 사람을 보면 문득 반가워진다
아직도 쉽게 변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구나 싶어
믿음직스러워지기까지 하다
같은 주소에서 여전히 사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행결 따뜻해진다
아직도 그 번지수에서 살고 있구나 싶어
눈물겹기까지 하다
예전엔 무언가 새롭게 바꾸는 것이
좋은 세상으로 통했다
이제는 어떻게든 변하지 않고 잘
간직하고 사는 것이 좋은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
될수록 변함없는 당신의 웃음을 보여라
여전히 그 자리 지키고 사는
변함없이 편안한 소식을 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