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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리꽃/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2. 12. 23. 12:03

서리꽃/김영주

 
푸른 피 뜨겁게 도는 꽃인 줄만
알았는데

 

연밥 같은 꽃씨도 한 알 품고 사는 줄 알았는데

 

손닿자
눈물입니다
참을 수 없는
눈물입니다.

 

 

              단수의 白眉다. 그 중에도 종장은 佳句다.
그 종장으로 맺음하기 위해 초장 중장에서 의문사를 반복했다.
이쯤 되고 보니 아름다운 서리꽃도 가슴 뭉클한 설음의 덩이였다.

 

문학작품이 인류문화 역사에 크게 이바지 하는 능력이 있겠지만 언제나 습작기에 불과한 입장에서는 올려다 볼 수 있는 희망에 불과할 뿐이다.
다만 그것이 어찌 추스릴 수 없는 감정의 흐름에서 솟구치는 흥이라면 한낱 근사하게 부르고 싶은 노래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더욱 감정에 솔직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시를 쓰고 노래 부르는 재미라면 김영주의 서리꽃은 장단 좋고 청승맞다.
시적 상관물을 직관하고 전환시키는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섬세하고 따듯하다. 애정이 듬뿍 들어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냥 시만 썼으면 좋겠다.

좋은 시 한 수 받아 읽고 빈 접시 보내는 것 같아 눈물 한 접시 화답으로 올려 본다.

 

 

 

이슬/김문억

 

 

기나긴 밤을 지새워 빛으로 영글었다가

 

새벽 문 열어주고 스스로 물러날 때는

 

빛나는 웃음에 맺힌 눈물이고 싶어요.

 

출처 : 사단법인한국시조시인협회
글쓴이 : 김문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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