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비오는 날의 신문 / 문무학

꿍이와 엄지검지 2013. 7. 29. 11:05

 

 

비오는 날의 신문

 

문무학

 

비 오는 날에는 신문도 옷을 입는다

속살 얼비치는 투명의 원피스를

누군가 그 안에 서서 '나라 사랑' 소리친다.

 

걸친 옷 쫘악 벗길라치면 아! 글쎄

잡은 손 거부하며 완강하게 버틴다

비쯤은 맞아도 좋을 그 얼굴은 웃고 있고……

 

벗겨보면 흠집 많은 몸뚱이 그 중에서

유독 입만 살아서 말은 번적 빛나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아 욕설 먼저 나선다.

 

옷 입고 찾아와도 사건은 젖어있다

젖을 대로 젖어서 마른 데가 없으니

벗긴 옷 둘둘 말아서 내동댕이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