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엿뉘엿'이라는 의태어로 된 제목부터가 푸근하게 와 닿는 작품이군요. '늙는다'는 것이 '낡아간다'는 것만이 아니라 '편안하다'는 것도 이 시를 통해 알 것 같습니다. 늙음의 미덕이라 할까요? 늙은 아들과 호호백발 어머니가 길동무 삼아 걸어가는 모습이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져, 한겨울 추위도 녹일 것 같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올 한 해도 뉘엿뉘엿 잘 저물어 가길 기원합니다. 손증호·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 기획 kookje.co.kr 201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