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스크랩] 고정국 시인의 <밤의 정형시>

꿍이와 엄지검지 2014. 4. 21. 10:02

 

 

 

 

밤의 정형시

 

고정국

 

선한 자의 울음소리가 풀숲에서 들려온다

마지막 가는 여름에 미처 쓰지 못한 시를

"또르르" 귀뚜라미가 정형률로 운단다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병든 세상의 소식들을

저들도 이 탓 저 탓 밤 노래로 시름을 풀며

어젯밤 불렀던 노래를 다시 꺼내 부른다

 

풀벌레 시작법에도 각운은 반듯하다

"또르르" 시작해서 "또르르" 마무리 짓는

보폭을 나도 모르게 그 리듬에 맞춘다

 

-  <<민들레 행복론>> 지혜

 

 

 

 

 

출처 : 오늘의시조시인회의
글쓴이 : 김영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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