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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대한민국의 현실

꿍이와 엄지검지 2014. 5. 14. 13:42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혼돈 속을 4개월 여 더듬거리며 헤매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일이 이렇게 막막할 수가 없습니다.

 

다 지나가리라 하지만, 지나간들 잊을 수 있겠으며 잊는다 한들 그 상처가 없어지겠습니까.

그 고통도 맨정신으로는 견디기 힘든데 그 고통 이면에 웅크린,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이름의 아픔이 있습니다.

 

이번에 세월호에 타지 않은 한 단원고의 학생이 상담사에게 토로한 이야기입니다.

그 학생은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아들인데

부모님은 몸이 아파 거의 누워서 지내고 얼마전 동생마저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될 처지에 놓였다고 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집안일을 맡아하고 알바로 생계를 유지해가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학생입니다.

물론 수학여행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겠지요.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들 의사는 아니었지만, 주변에서

어찌 이 아픔 뿐이겠습니까.

눈 앞에서 물속에 가라앉는 자식을 지켜봐야했던 부모님의 아픔을 무엇으로 대신하며

일가족을 모두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어린아이, 누군가의 부모이며 누군가의 귀한 아들 딸이었을 소외된 일반승객들..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이들에게서 받은 만행이라고 밖엔 할 수 없는 폭언의 예리한 칼날

구조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고독한 사투를 벌이는 구조요원들

함께 아파하면서도 사고여파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항구의 소시민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 중장비를 동원해도 이제는 수습이 막막해진 그야말로 전국민의 멘탈 붕괴..!

아름답고 고운 일만 시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게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지 않는다면 시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시민일 뿐이지요.

 

 

모바일 이게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