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사설시조

새 것이 갖는 혐의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4. 6. 16. 15:48

 

 

 

  새것이 갖는 혐의

 

  김영주

 

  스마트폰 때문에 목소리가 커졌다

 

유리장 선반 위에 나른하게 기대 누운 뱃가죽 얇디얇은 새것에게 혹해서 손때 묻어 익숙해진 헌것을 배신했다 액정이 커서 좋구먼 글자가 커서 좋구먼 거기다가 공짜구먼 너스레를 떨다가 벨소리만 울리면 지구 밖으로 뛰어나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소리소리 지른다 혹시 나를 못 듣고 그가 떠나갈까 봐 내 탓이 아니라고 목소리가 커졌다

 

  웬 낯선 여인네의 목소리가 툭툭 튀어 나온다

 

 

-<<사설시조포럼>>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