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팽이 / 최문자

꿍이와 엄지검지 2014. 11. 12. 08:27

 

 

 

    팽이

 

    최문자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나님,
팽이 치러 나오세요
무명 타래 엮은 줄로 나를 챙챙 감았다가
얼음판 위에 휙 내던지고, 괜찮아요
심장을 퍽퍽 갈기세요
죽었다가도 일어설게요
뺨을 맞고 하얘진 얼굴로
아무 기둥도 없이 서 있는
이게,
선 줄 알면
다시 쓰러지는 이게
제 사랑입니다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