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비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5. 9. 11. 09:06

 

 

김영주

 

어쩌자고 밥줄 앞에 접두사로 붙었는가

윗입술 아랫입술

'비!' 그 짧은 입맞춤

무언가

비밀스러운 모의처럼 암묵처럼

 

비정상이 정상이고

비상식이 상식이 된

비주류 그 언저리 죽은 듯 견디는 힘

비탈길

비틀거리며 써내려가는

비망록

 

<<좋은시조>>  2015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