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출판기념회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6. 10. 18. 17:56

출판기념회

 

김영주

 

늦둥이 딸만 같은 시집을 앞에 놓고

안 먹어도 배가 부른 어미처럼 웃는다

꽃 올린 다육이 보듯

예쁘다

고맙다고

 

십 년 째 밥을 주는 눈이 먼 강아지는

오늘도 하루 종일 집안을 순례한다

제 구덕* 찾아가는 일 꿈길처럼 아득하다

 

내게 온 귀한 것들

나만 같은 내 새끼들

출판일은 있었어도 기념일은 없었구나

날마다 축일이어라  

다시 못 올 이 오늘 

 

*요람, 잠자리

 

 

<<스토리문학>>  2016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