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보는 나의 시
몹쓸 시 2> 유리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8. 12. 15. 23:26
이런 시는 두번 다시 안써도 좋을 시..
유리
김영주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통한의 외마디 시詩
유리벽 저 너머로 무슨 꽃을 피웠기에
피안을 떠나지 못하는 꽃향기 낭자할까
다음 기적 울기까지 눈깜빡할 토막시간
시 한 줄 읽으면서 시민은 꿈이 지고
시 한 편 걸어보려던 시인은 눈을 감고
사는 건 꿈이 아냐
시처럼도 살 수 없어
시인도 시민도 아닌 열아홉 어린 아들*은
목숨을 담보 잡힌 채 사투를 벌이는데
자본주의 모질구나 근본도 없는 자본주의
생과 사 유리하는 유리 한 장 깨지 못해
군중 속
섬 안에 갇혀
눈물꽃을 피우다니
*2016년 5월 28일 구의역 사고로 잃은 이 땅의 아들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9월
"밥도 안먹고 일하던 용균이...유품 속 라면 서러워"
故 김용균 씨 선배 "현장은 너무 참혹했다"
교육은 딱 3일, 그마저도 현장투입하라 독촉
사고 후 발전소 측 "인터뷰 말라" 입단속
현장 목소리만 들어줘도...사고 막을 수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발췌 ( 2018-12-17 )
이 땅의 아들이 또 하나 스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