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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9. 2. 8. 08:48




퇴고 - 김영주 / http://www.uwnews.co.kr/serial_read.html?uid=23660§ion=sc195

 

문 밖을 서성이며

밀어야 할지

두드려야 할지

 

버리는 손

담는 손이

서로 만나지 못하네

 

그 여자

마흔다섯*쯤에

뒤돌아본

긴 행로

 

* 서정주의 "마흔다섯은 귀신이 서는 것이 보이는 나이'에서

 

시조집『미안하다, 달,』(이미지북, 2012)

 

[에필로그] 추창호시인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자 결실의 계절이다. 그런 계절의 초입에 읽어보는 시조 한 수가 감동으로 다가서는 것은 '그 여자/ 마흔다섯쯤에/ 뒤돌아본/ 긴 행로'라는 시구에 대한 연상 작용으로 내 삶의 지난날이 문득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지난날을 반추해봄으로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얻는 기쁨 내지는 퇴고가 필요 없는 온전한 삶에 대한 진지한 동경 때문일 수도 있겠다. 김영주시인은 2009년 '유심'으로 등단, 시조집 '미안하다, 달' 상재, 2012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