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집
황삼연 시인의 시집 <<숲과 하늘>>
꿍이와 엄지검지
2020. 4. 4. 18:30
이순
황삼연
바람을 들이려고
창문을 열었더니
엿보던 소음마저
황급히 들어온다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도 없었다
붉어서 아픈
황삼연
흰 구름 사이사이
더 아찔한
창공으로
잘 익은 감들이 옹골차게 매달려 있네
이따금
떨어져 내려도
그 빈자리
채우는 노을
눈대중
황삼연
눈대중이란 기막힌 저울이 있었지
덥석
덜렁
끊고 담아도
실랑이 한번 없었던,
대 보면
넘치게 마련
서로 끄덕 웃곤 하던......
<<숲과 하늘>> 고요아침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