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마중물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22. 5. 15. 11:02

마중물

 

김영주

 

내 피는 야성의 피 고요하나 뜨거운

저 거친 돌풍에도 근성을 잃지 않는

꺼질 듯 꺼질 수 없는 한 같은 혼입니다

 

주체 못 할 이 열정

당신에게 바칩니다

창백한 그 얼굴에 화색이 돌아오면

멈췄던 심장을 깨워 펌프질을 합니다

 

목마른 당신에게

내 전부를 쏟아붓고 

갈증이 해소되면 간단히 잊혀지는

당신을 마중하는 일

.

.

.

스러지는 일입니다

 

 

<현대시학> 2022년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