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부끄럽다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9. 10. 30. 13:24





부끄럽다


김영주


시인이란 허울 쓰고 시도 못되는 시를 쓴다  

남의 삶 내 삶인 양 이름 밑에 부려놓고

아픈 척 상처 받은 척 거짓눈물도 쏟아보고


쫓아가면 달아나고

미워하면 닮아가고

술은 실패자의 협잡이고 사기*라는데

   어디쯤 나 서 있는 걸까

   문득 낯이 뜨겁다


   *이승훈의 시에서 차용


<광주전남시조문학>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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