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마 꿰매게 된 내력은 이렇습니다.
일요일 저녁 까꿍이 데리고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드랬습니다.
엄마가 하는 거 없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 나날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목 답답할까봐 느슨하게 매어놓았던 가슴줄이 풀어져버린거에요.
마침 저 앞에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오는데
혹시라도 이 녀석이 오랜만의 외출이라 아이에게 달려들까봐
까꿍아 가지마 이리와~~~ 하고 잡으려다가
발이 꼬이는 바람에 몸을 던진겁니다...
슬리퍼를 신고 있었거든요..
엄마가 몸을 던지며 절규하다가 이마를 짚고 끄응~ 하니까
까꿍이 녀석도 놀래서 내 무릎으로 올라와 안절부절하는데
내게로 와준 게 고마워서 눈물이 피잉~
거 왜 드라마에 보면
속썩이는 아들이 엄마에게 머리 조아리고 들어왔을 때의 그 씬 있잖아요..
이 녀석이 거기서 아이에게 상처라도 냈으면 어쨌을까
괜찮으냐고 학생이 묻길래 그런것같다고 했는데
안괜찮으신거 같아요.. 하더니 119로 전화를 거는겁니다.
어둑해진 아스팔트 위로 검붉은 핏방울이 뚝뚝..
어지럽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본에도 없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가서 네 바늘 꿰매고 왔는데
꿰맨 자리보다 긁힌 자리가 지금 더 치열하게 상처와 싸우고 있어요.
에고.. 우리 까꿍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낮에 외로움만 덜어줄 수 있다면 내가 이리 안쓰러워 하지 않을텐데..
이렇게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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