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의 시조산책 8

[스크랩] <현대시조 100인선 003> 박영식 시인의『백자를 곁에 두고』

쌀비 박영식 임대한 지하통로 한철 겨울 이겨내고 등짐 진 세상 고뇌 내려놓은 시인 한 분 봄볕이 뒤틀린 관절 수리하고 있더니 하늘이 선심 써서 쌀비 수루루 쏟은 덕에 밥 푸던 이팝나무 한상 잘 차렸는데 입맛을 잃은 탓인지 그는 끝내 못다 먹고 후렴구 요령소리 앞세울 만장도 없이 ..

[스크랩] <현대시조 100인선 002> 김민정 시인의『모래울음을 찾아』

모래울음을 찾아 김민정 돈황 명사산鳴沙山에 모여사는 바람 있다 잔양殘陽이 능선 위로 저미듯 스며들 때 발자국 남기지 않는 길목을 따라 간다 아랫녘은 푹푹 빠져 발목이 다 잠겨도 바람이 다져놓은 언덕으로 오를수록 단단한 울음의 뼈가 문양으로 드러난다 이력을 헹구며 김민정 ..

[스크랩] <현대시조 100인선 001> 신필영 시인의『정월인수봉』

소 신필영 가끔, 소는 목을 돌려 제 꼬리에 입 맞춘다 꼬리 또한 마침맞게 입을 슬쩍 쓸어준다 너 있어 내가 산다며 서로에게 경배하듯 번개 신필영 누가 이 깊은 어둠 플래시를 터뜨리나 걸어 잠근 문 안까지 속수무책 촬영된다 네 눈물 훔쳐온 죄도 꽃밭처럼 드러날라 꽃, 분신 신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