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속의 존재감 / 김영주 괄호 속의 존재감 김영주 있어도 그만 아닌 없어도 그만 아닌 두근두근 심장 속에 옹이처럼 박힌 말 웅크려 껍데기 쓰고 하소하듯 숨은 말 간곡히 하고픈 말 시침 떼고 들어앉아 그 정체 모호해도 물어보긴 또 애매한 허투루 뺄 수도 없는 은근슬쩍 심각한 말 비밀인 듯, 비밀 아닌 베일 속의 속삭임 정녕코 두려운 건 스스로 두른 울타리 가끔은 들켜도 좋겠다 허울 벗은 민낯을 2021 가을호 ♡♡/발표연시조 2021.09.25
코마 / 김영주 코마 김영주 정지버튼 눌렀어도 끄덕끄덕 돌아가는 선풍기 모터소리 아무래도 심상찮다 드르륵 털털터덜털 드르르륵 턱터덜 십오 년을 돌렸으니 미련 따위 없을 텐데 수명을 다하고도 죽지 못해 살아야하는 그 무슨 가당치않은 역리의 항변 같다 코드를 뽑아야만 멈추는 기계처럼 미음줄 코에 꽂고 또 하루를 연명하는 모진 건 목슴이라는 이 엄연한 슬픔 2020 가을호 ♡♡/발표연시조 2020.10.02
아마존 복지금 / 김영주 아마존복지금* 김영주 가난하냐 물어보고 가난하냐 물어본다 가난하냐 다시 묻고 가난하냐 또 묻는다 묻고 또, 죽을 만큼 묻고 죽지않을 만큼 주는 돈 *아마존 정글처럼 생존만이 가능한 복지라는 뜻에서의 저소득층 지원금 <시작노트> 악성 흑색종을 앓고 있는 한 시각장애인이 정.. ♡♡/발표단시조 2020.02.24
공존 / 김영주 공존 김영주 유리창에 깃털 한 움큼 총맞은 듯 붙어 있다 콘크리트 바닥엔 목 부러진 멧비둘기 인간이 사는 곳에서 새가 살고 있었다 하루에 이만 마리 새 목숨 지워진다 도시의 생태계는 유리창이 포식자 새들이 사는 곳에서 인간이 살고 있다 2020 연간집 ♡♡/발표연시조 2020.02.10
청맹靑盲 / 김영주 청맹靑盲 김영주 돋보기 빠뜨리고 하루를 살아봤다 멀쩡한 눈 있으되 눈이 없는 하루를 명함을 거꾸로 들고 모국어가 낯설다 <<오늘의 시조>> 2020 연간집 ♡♡/발표단시조 2020.02.10
소똥구리 부활 프로젝트 / 김영주 소똥구리 부활 프로젝트 김영주 나 아직 어렸을 적 멀지 않은 옛날에 소똥구리 흔하게 소똥을 굴렸는데요 그놈들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더군요 가족 소 사라지고 공장 소 늘어나고 흙바닥 틀어막는 아스팔트 깔리면서 생태계 먹이사슬이 시나브로 끊긴 거죠 그 귀한 소똥구리 몽골서 잡.. ♡♡/발표연시조 2019.10.31
요요 / 김영주 요요 김영주 이슬만 먹고 산다는 게 말이 되니 말이 돼? 그러게! 그마저도 보름은 먹고 보름은 굶고 평생을 다이어트해도 그 몸이 그 몸인 달 시집 <오리야 날아라> 현대시학사. 2016 ♡♡/다시 꺼내보는 나의 시 2019.08.04
[아시아엔] - 오늘의 시 - 국가에 대한 사유 / 김영주 - 홍성란 http://cafe.daum.net/HSR-LiterAt-Academy/DROF/55 http://kor.theasian.asia/archives/215339 [오늘의 시] ‘국가에 대한 사유’ 김영주 “국민연금이 머지않아 연금폭탄이 된다는데” 2018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육상 선수 정혜림이 태극기를 들고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저 태극기 <뉴시.. ♡♡♡/리뷰 2019.03.29
샤넬 No.5* / 김영주 샤넬 No.5* 김영주 빈 가슴에 둥지 튼 정도 물방울 털듯 털어내고 어칠비칠 배 한 척 바람에 떠가듯이 가뿐히 맨몸으로 가야 잘 왔다할 저승길 세기의 여우 먼로가 잠옷으로 입었다는 마지막 가는 길의 샤넬 넘버 파이브 이보다 가벼울 수 있을까 천의무봉 수의 한 벌 *마릴린 먼로가 '잠옷.. ♡♡/발표연시조 2019.02.03
<열린아동문학>의 특별한 원고료 <열린아동문학>의 특별한 원고료 열린 아동문학에서는 특별한 원고료 지급으로 필자에게 감동을 선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도 은근, 그 특별한 원고료를 한 번쯤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번 부터는 개정된 원칙에 의해 특별한 원고료 대신 소정의 고료를.. ♡♡♡/With U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