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
김영주
정지버튼 눌렀어도 끄덕끄덕 돌아가는
선풍기 모터소리 아무래도 심상찮다
드르륵 털털터덜털 드르르륵 턱터덜
십오 년을 돌렸으니 미련 따위 없을 텐데
수명을 다하고도 죽지 못해 살아야하는
그 무슨 가당치않은 역리의 항변 같다
코드를 뽑아야만 멈추는 기계처럼
미음줄 코에 꽂고 또 하루를 연명하는
모진 건 목슴이라는
이 엄연한 슬픔
<<동서문학>> 202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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