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샤넬 No.5*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9. 2. 3. 11:45







샤넬 No.5*

 

김영주 

 

빈 가슴에 둥지 튼 정도 물방울 털듯 털어내고

어칠비칠 배 한 척 바람에 떠가듯이

가뿐히 맨몸으로 가야

잘 왔다할 저승길

 

세기의 여우 먼로가 잠옷으로 입었다는

마지막 가는 길의 샤넬 넘버 파이브

이보다 가벼울 수 있을까

천의무봉 수의 한 벌


 

*마릴린 먼로가 '잠옷으로 입었다'는 향수 '샤넬 No.5'



<<오늘의 시조>> 13호 2019연간집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 / 김영주  (0) 2019.05.20
부목 / 김영주  (0) 2019.02.03
청년 / 김영주  (0) 2018.12.05
새벽 / 김영주  (0) 2018.12.05
기억을 지우다 / 김영주  (0)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