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부목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9. 2. 3. 11:46





부목

 

김영주

 

쓰러지지 말라고 붙들어 맨 나무가

산 나무 파고들어 연리지가 되려한다

고통을 참아내는 건

죽은 나물까

산 나물까

 

산 나무 받쳐주며 썩어가는 나무와

생살에 그 몸 품고 가지를 뻗는 나무

서로에 몸을 맡긴 채

묵묵하니 말 없다



<<오늘의 시조>> 13호 2019 연간집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사(相思) / 김영주  (0) 2019.07.01
소 / 김영주  (0) 2019.05.20
샤넬 No.5* / 김영주  (0) 2019.02.03
청년 / 김영주  (0) 2018.12.05
새벽 / 김영주  (0)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