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속의 존재감
김영주
있어도 그만 아닌
없어도 그만 아닌
두근두근 심장 속에 옹이처럼 박힌 말
웅크려 껍데기 쓰고 하소하듯 숨은 말
간곡히 하고픈 말 시침 떼고 들어앉아
그 정체 모호해도 물어보긴 또 애매한
허투루 뺄 수도 없는 은근슬쩍 심각한 말
비밀인 듯, 비밀 아닌 베일 속의 속삭임
정녕코 두려운 건 스스로 두른 울타리
가끔은 들켜도 좋겠다
허울 벗은 민낯을
<문학청춘> 2021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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