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장
-1995년
김영주
소포를 보내놓고 전화기를 찾아든다
우체부가 가는 날은 햇살도 부산하리
반가워 어쩔줄 몰라할 엄마의 환한 얼굴
라면을 끓이다가 실리카겔을 넣었단다
조미김에서 빠져나온 네모난 비닐쪼가리
울 엄마 거미 같은 손이 후들후들 떨렸겠다
"도무지 뭐가 뭔지 보여야 말이지야“
암시랑토 않다는 수화기 너머 목소리
"아이참 잘 좀 보시잖구…"
산다는 게 서러웠다
<시조정신>2021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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