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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이달의 낭송하기 좋은 시 김영주 시인의 <궁평리에서> - 김보성 낭송

꿍이와 엄지검지 2010. 10. 19. 15:05

작성일 : 10-06-06 21:18
[theater] 낭송하기 좋은 시 - 궁평리에서 / 김영주 시 / 김보성 낭송

<특집> 한국시낭송협회가 선정한 제2회「이달의 낭송하기 좋은 시」당선작


           시와 시인의 만남 그, 육성의 향연 31


당| 선| 작

 

궁평리에서


 

시 : 김영주 / 낭송 : 김보성


우리는 천천히 방파제를 걸었다
사랑을 몰랐던
바다를 몰랐던
그 때 그 어린 시절 가질 줄 몰랐던 나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약속
그러나 오래된 약속을 지키듯
천천히 노을을 향해 걸어갔다


격조한 세월 앞에 이야기는 툭툭 끊겨
나는 이따금 부풀린 몸짓으로 나를 들켰지만
너는 아버지처럼 너털웃음을 웃었고
나는 아직도 열여섯 계집애처럼 두근거렸다

오늘 하루도 리허설이라고, 너는
삶에 무슨 리허설이 있느냐고, 나는

어제는 오늘을 위한

오늘은 내일을 위한
연습일 뿐이라고 넌 말했다


어디쯤 가고 있었을까
한번도 연습을 모르고 살아온 나와
날마다 연습처럼 살아온 너와
가슴 가득 노을을 들이키며
바다로 바다로 걸어가는 두 오늘은
어디쯤에서 뒤돌아본 것일까


나른한 수평선이 긴 눈을 감는다
붉어진 눈시울 속에서
한참을 발 담그고 서 있던
두 노을
두 오늘.


제30회 시낭송의 밤 “참 아름다운 세상” 공연


『압축미,해석력 뛰어나』


▶ 심사평
한국시낭송협회는 아름다운 시를 보급하여 살맛나는 세상을 구현코자

지난해 12월부터 <이달의 낭송하기 좋은 시>를 전국대상으로 2회째 공모해 오고 있다.


심사대상은 한국시낭송협회 카페를 통해 게시된 <시>와 <수필>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2개월동안 시와 수필등 총 100여편이 게시됐다.
한국시낭송협회 회원 30여명이 1차 예심하여 올라온 작품은 김영주의「궁평리에서」,

최광호의「외포리풍경」, 구광희의「폐선2」등 3편이었다.


이번 심사에는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의 격차가 매우 심했고
시낭송가들이 즐겨 낭송할 수 있는 시, 수필들이 적어 좀 아쉬운점이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그런대로 시낭송가들입장에서 볼 때 큰 수확이었다.
우선 작품주제가 탄탄하고 형상화하는 기법이 뛰어 났다.
최광호의「외포리풍경」은 갈매기와 함께 가을이 오는 외포리풍경을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듯 재미나게 표현한 작품으로 시어를 조탁하는 테크닉이 마치 장인의 모습을 연상하듯 했다.
구광희의「폐선2」는 여생을 바다와 함께 일했고 바다와 함께 즐겼으며 바다와 함께 슬퍼했으니

이름값을 못하는 폐선일지라도 결국 바다에 남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을 시적 미학에 맞춰

절묘하게 표현했다.


마지막 김영주의「궁평리에서」는 아름다운 궁평리노을에서 그 옛날 어린시절

꿈에 그리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 지난 추억을 회상하면서 지은 시로

시가 갖는 본질적인 시적 압축미와 대상에 대한 해석력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시낭송을 하는 경험이 많은 시인인지라 낭송하기에 알맞은 직조형식을 잘 갖춰

김영주의 「궁평리에서」를 이달의 낭송하기 좋은시 당선작으로 낙점하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2010년 4월 5일
이철휘, 김미애, 김보성

김양미, 이정숙, 설동우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