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다불유시多拂有詩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1. 1. 19. 19:34

 

 

 

다불유시多拂有詩

 

김영주

 

영동역 광장 한 쪽에 올뱅이 국밥집

시인의 벗이 산다

나그네 쉼터가 있다

온 벽을 화폭 삼아서 붓글씨 살아있다

 

 

먹붓이 지나가며

시 한 수

그림 한 점

먼 데 사는 벗을 불러 곁에 두고 보려는 듯

나 한 잔

자네도 한 잔

오래 묵은 술맛이 깊다

 

 

국밥집 한 모퉁이 손바닥만한 문짝 위에

많을 다(多), 떨칠 불(拂), 있을 유(有), 시 시(詩)라니…

한참을 더듬던 생각

 

다 . 불 . 유 . 시

 

아! 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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