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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진+문자 결합 `디카시`, 이젠 문학콘텐츠로 발전 / 오마이뉴스 2011. 5. 24

꿍이와 엄지검지 2011. 5. 24. 16:17

사진+문자 결합 '디카시', 이젠 문학콘텐츠로 발전
디카시 문화콘텐츠연구회, 다양한 사업 개발... 디카시 페스티벌, 27일부터 고성
11.05.24 09:20 ㅣ최종 업데이트 11.05.24 09:48 윤성효 (cjnews)

"그래 육십사 년간 자네가 나를 날랐네/영혼이나 육체 그런 구분은 의미가 없네/묵묵히 한 생의 무게를/감당해온/신뢰밖엔."

 

이우걸 시인이 쓴 "발에게"라는 시조다. 양말을 벗은 자신의 발을 사진으로 찍어 놓고 그 옆에 쓴 시다. '사진+문자'가 합해져 만든 디카시(dica詩)다. 디카시는 시조에까지 영역을 넓혔고, '문화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다.

 

  
"제4회 디카시 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경남 고성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때 모습.
ⓒ 이상옥 교수
디카시

디지털카메라와 시(詩)를 결합한 새로운 문학 장르다. '시화전'과는 다르다.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어떤 풍경이나 사물, 현장을 사진을 촬영하고 순간적으로 감정을 시로 쓴 문학이다.

 

2004년 이상옥 창신대 교수가 사이버 문학서재(member.kll.co.kr/lso)에 발표했던 시와 사진을 한데 묶어 디카시집 <고성가도(固城街道)>를 펴낸 뒤 확산했다. '무크집'도 창간하고, 마니아들이 생겨났으며, 기성 시인들도 너도나도 디카시를 쓰고 있다.

 

학생들이 원고지를 버리고 휴대전화만 들고 사진을 찍고 시를 써 제출하는 '디카시 백일장'도 열리고 있다. '디카시'를 다룬 토론회가 열리고, 문학지마다 조명하고 있으며, 매주 한 작품의 '디카시'를 소개하는 신문도 생겨나고 있다.

 

이제 디카시는 '문화운동' 내지 '문화콘텐츠'가 되고 있다. 오는 5월 말부터 경남 고성에서는 "제4회 디카시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상옥 교수와 차민기 강사(경희대·창신대)는 "문화운동으로서의 디카시"를 주창하고 나섰다.

 

23일 저녁 창신대에서 만난 이들은 "급속하게 변화·확장되는 문화 환경 등에 맞추어 보다 효율적인 문학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며 "디카시 운동을 대중문화 활동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문학콘텐츠로서의 본보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문화산업 콘텐츠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디카시를 컴퓨터 화면보호기와 휴대전화 바탕화면으로 만들어 제작보급할 수 있고, 전자액자 콘텐츠, 도시미관사업 이미지 지원, 유리그릇․접시 등의 주방용품 디자인, 인테리어용 소품 액자, 가전제품 디자인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각 지역 상징물이나 문화 상품을 활용한 디카시 창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차민기 강사는 "가령 KTX 역사에 '미디어풀'을 만들어 놓고, 인근 지역의 관광명소를 관람하신 분들이 사진을 찍고 시를 써서 입력해 놓으면 나중에 해당 자치단체가 모아 기념품과 엽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요즘 관광은 체험한 장소를 기억하고 기록물로 남기는 게 중요하다. 쌍방향 콘텐츠로 디카시가 제격이다"고 말했다.

 

또 LED 판넬로 제작한 문학비, 가로등 겸용 '미디어 풀'을 활용한 디카시, 디카시 거리 조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카시와 관련한 '페스티벌'과 정기간행물, 시선집 발간, 인터넷 카페 운영 등도 계획되고 있다.

 

디카시 페스티벌, 27일부터 경남 고성 ... 백일장, 강연, 전시 등

 

  
한국예총 고성지회와 디카시 문화콘텐츠연구회는 오는 27일부터 6월 6일까지 경남 고성 일원에서 "제4회 디카시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행사 포스터.
ⓒ 이상옥 교수
디카시

'디카시 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6월 6일까지 경남 고성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로, 고성은 '디카시'의 중심지가 되었다. 한국예총 고성지회(지회장 김춘랑)와 디카시 문화콘텐츠연구회(회장 이상옥)가 마련한다.

 

"디카시와 놓자" 행사가 오는 27일 고성 소가야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차민기 강사의 사회로, 우이걸 시인이 "나의 디카시 <발에게>를 말하다"에 대해 강연하고, '디카시 마니아 회원들이 낭송한다.

 

'디카시 백일장'이 중·고·대학·일반으로 나눠 열리는데, 참가자들은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로 고성을 주제로 '사진+문자'를 지정된 멀티메일로 전송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시상한다. 이날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디카시와 소통"을 주제로 강연한다.

 

'디카시전'이 이날부터 6월 6일까지 소가야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디카시 마니아 22명이 쓴 시와 사진이 전시된다. 김영탁․최광임 시인과 김석준․차민기 문학평론가가 27일 저녁 소가야유물전시관에서 "디카시 사회집을 말하다" 행사를 연다.

 

이상옥 교수는 "디카시는 간단하다. 사진과 짧은 글이 결합해 있다. 사진과 글이 결합함으로써 그 사이에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진다"며 "디카시 페스티벌은 디지털 영상 시대에 시의 위상을 회복하고 독자와 새롭게 소통하는 전범을 제시하기 위해 디카시의 발상지인 고성에서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디카시 마니아
글쓴이 : 이상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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