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존(惠存)에 대한 바른 뜻
이 말은 원래 우리 선비들이 오래전부터 써왔던 말로
'수차책 위감혜 고보존이중(受此冊 爲感惠 故保存以重)'이라,
책을 받는 사람이, 귀한 책을 주셨으므로 은혜로워 잘 읽고 보존하겠다는 뜻으로 쓰였다.
좋은 말이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우리말 말살정책으로 일본사람들의
“이 책을 드리오니 잘 보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일본말 혜존으로 그 의미가 바뀌어 버렸다.
자기가 쓴 책을 잘 보존해달라는 것은 우리 정서상으로는 옳지 않다.
그 뜻을 모르고 논문집과 선물하는 책의 첫 장에 혜존을 남발하고 있다.
우리말로 “***선생님께 드립니다”하면 될 것을.
굳이 문자를 쓰고 싶다면 옛날부터 조상들이 사용한 좋은 말이 있다.
스승이나 윗사람에게는 ‘감하(鑑下)’라 하여
거울 같이 맑은 눈으로 쭉 살펴보시고 좋은 가르침을 내려달라는 뜻이 있고,
또 비슷한 또래나 선배일 경우에는 '청람(淸覽)'이라 하여
맑은 눈으로 한번 읽어 주시라는 뜻이 있다.
아랫사람에게는 ‘일람(一覽)’이라 하여 '별것 아니지만 한번 읽어주게나' 라는 뜻이 있다.
아름답고 겸손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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