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5 킬로미터의 속도로
가다가 쉴 곳 있으면 그냥 지나지 말고
두 바퀴
잠시 쉬었다가
또 그렇게 천천히
-김영주, <인생>
동화 같은 풍경이다.
노란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래 떠나는 거,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머물러 있지 못한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따라 가는 게 우리네 삶이다.
그래서 우리는 초조하다.
실상 초조해한다고 우리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별로 있던가.
그렇다고 여겨질 때마다 하늘을 우러르고 자신을 굽어봐야 한다.
아니면 저 자전거처럼 겸손히 신께 기대어 길을 물어야 한다.
-이상옥·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