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헌화가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09. 10. 23. 09:16

헌화가

 

김영주

 

홀애비 삼 년이면  이가 서 말이라며

 

밥물은 이만큼 두고

찌개는 이렇게 하고

 

때 되면 제 생각은 말고 밥 거르지 말라하네

 

  

늙은 아내 꽃처럼 두고 볼 줄만 알았는데

 

꽃도 꽃이 좋은 걸

꽃 지도록 몰랐네

 

불거진 아내 손등에 저승꽃만 짙네.

 

 <유심> 2009년 11-12월호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담사 가는 길  (0) 2009.11.10
그 아침의 비밀   (0) 2009.11.06
백담사 가는 길 / 김영주  (0) 2009.10.23
4월, 광교산 / 김영주  (0) 2009.10.23
명퇴, 그 긴 한파 / 김영주  (0) 200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