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배접 / 임성규

꿍이와 엄지검지 2010. 12. 31. 16:29

배접

 

임성규

 

나, 그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비밀한 울음을 속지로 깔아놓고

얇지만 속살을 가릴

화선지를 덮었다.

울음을 참으면서 나는 풀을 발랐다

삼킨 눈물이

푸르스름 번지면서

그대의 환한 미소가

방울방울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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