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김영주
산에 오르면 산 따라 또 다른 산이 이어졌다
바람타고 꿈틀거리던 푸르다 못해 검기까지한
숲에서 숲으로 달리던
산울림마저 푸르른
햇살 고운 참빗으로 등성이 골라주던
결 고운 모피같은 그 싱싱한 등허리는
어느날 껍질 벗겨진 짐승처럼 피흘렸다
푸른 산 누웠던 자리 흰 산 벌떡 일어섰다
저 산도 사람들은 숲이라고 부른다
더이상 산새 울지않는 메아리도 없는 숲
- <<시조시학>>2012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