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힐스테이트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2. 4. 20. 14:32

 

힐스테이트

 

김영주

 

산에 오르면 산 따라 또 다른 산이 이어졌다       

바람타고  꿈틀거리던 푸르다 못해 검기까지한

숲에서 으로 달리던 

산울림마저 푸르른

 

햇살 고운 참빗으로 등성이 골라주던

결 고운 모피같은 그 싱싱한 등허리는

어느날 껍질 벗겨진 짐승처럼 피흘렸다

 

푸른 산 누웠던 자리 흰 산 벌떡 일어섰다

저 산도 사람들은 숲이라고 부른다

더이상 산새 울지않는 메아리도 없는 숲

 

  

- <<시조시학>>2012 여름호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의 화엄 / 김영주  (0) 2012.04.20
젖 / 김영주  (0) 2012.04.20
상현달 / 김영주  (0) 2012.03.11
방패연 / 김영주  (0) 2012.03.11
얼레지 / 김영주  (0) 201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