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방패연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2. 3. 11. 21:58

 

 

 

 

방패연

 

김 영 주

 

비우고 싶지 않아도 

비울 수밖에 없었다

 

살 한 점

뼈 한 조각

더는 덜어낼 것 없었어도

 

텅 빈 속

그 어디에도

걸어둘 데 없었다

 

 

날고 싶지 않아도

날 수밖에 없었다

 

언 손

저어 저어

혼자 갈 길이었다

 

한번도

내 것인 적 없었던

놓을 수도 없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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