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장한몽
- 수일 書
김영주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네 짧은 문자메시지
한순간 아찔했지만 쓴웃음이 도는구나
천고에 쓸쓸한 소리는
돌아서는 소리랬지
가진 게 없다는 건
가질 수도 없다는 것
빈손을 변명하느니 지난늘을 지우리라
사랑이 있기는 했니
너에게 묻고 싶다
나에게 넌 꽃이었지만
너에게 난 부러질 꽃대
사랑해서 떠난다는 그 뻔한 연극처럼
가거라 내 젊은 날들아
쿨하게 아주 쿨하게
- <<나래시조>> 2011 겨울호 100호 기념 특집 <이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