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연시조

쪽방촌 / 김영주

꿍이와 엄지검지 2011. 11. 6. 20:53

 

 

 

쪽방촌

-도시 경쟁력 12위, 서울

 

                                    김 영 주

 

            두런두런 말소리가 벽을 타고 넘나든다

초고층 아파트 사이

그 집이

그 집 같은

주소도 문패도 없는 유령 없는 유령의 집

 

가슴 부푼 손녀딸 뒷물할 샘이 없다

꼬리 긴 공동변소엔 등 푸른 쇠파리떼

저 멀리

공원 화장실

동화 속 궁전 같다 

 

한 줌 빛 들지 않는 그림자도 숨진 방

강남 땅 한복판에 표류하는

외딴

넘치는 연체고지서

우편함이

힘겹다

 

- <<화중련>> 2011, 하반기호

 

 

 

 

 

 

 

 

 

'♡♡ > 발표연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퇴, 그 긴 한파 / 김영주  (0) 2011.11.12
폭죽 / 김영주  (0) 2011.11.06
명랑 / 김영주  (0) 2011.09.08
올가미 / 김영주  (0) 2011.09.08
사진관 가는 길 / 김영주  (0) 201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