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도시 경쟁력 12위, 서울
김 영 주
두런두런 말소리가 벽을 타고 넘나든다
초고층 아파트 사이
그 집이
그 집 같은
주소도 문패도 없는 유령 없는 유령의 집
가슴 부푼 손녀딸 뒷물할 샘이 없다
꼬리 긴 공동변소엔 등 푸른 쇠파리떼
저 멀리
공원 화장실
동화 속 궁전 같다
한 줌 빛 들지 않는 그림자도 숨진 방
강남 땅 한복판에 표류하는
외딴
섬
넘치는 연체고지서
우편함이
힘겹다
- <<화중련>> 2011,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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