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芙)
김영주
열다섯 살 순이*의 파랗게 질린
'엄마!'
와
손을 놓친 엄마의 피를 토하는
'순이야!'
팔십 년
그 누구에게도
위안받지
못한
꽃
*1930년 말, 침략군은 엄마의 손에서 순이를 빼앗아 갔다.
한국의 20만 순이는 그로부터 80년 동안 그 어디에서도 위안 받지 못했다.
진흙 속에서 외로이 사셨을, 또 살다 가신 그분들을 연꽃으로 피워 드린다.
<<나래시조>> 201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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