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박기섭
무얼 보느냐는
네 물음에
으응, 달
암 것도
모르면서
저 혼자 환한, 달
키 낮은 뽕나무 가지
볼기를 턱
까붙인, 달
달은 왜 보느냐는
네 물음에
으응, 그냥
그냥
못 들은 척
가지를 떠나는, 달
그래, 달
너는 좋겠다
그냥 떠나면 되고
<<달의 門下>> 작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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