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

달 / 박기섭

꿍이와 엄지검지 2014. 2. 24. 09:03

 

 

 

 

박기섭

 

무얼 보느냐는

네 물음에

으응, 달

 

 

암 것도

모르면서

저 혼자 환한, 달

 

 

키 낮은 뽕나무 가지

볼기를 턱

까붙인, 달

 

 

 

달은 왜 보느냐는

네 물음에

으응, 그냥

 

 

그냥

못 들은 척

가지를 떠나는, 달

 

 

그래, 달

너는 좋겠다

그냥 떠나면 되고

 

<<달의 門下>>  작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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