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다 자빠지다*
김영주
살고 쓰고 사랑했다는 스땅달의 묘비명이나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거나
저저금 한 마디쯤은
두고 갈 말 있나 보다
손 툭툭 털어내고 빈 몸으로 가면서도
다시 풀어 볼 것처럼 고를 맺고 가는 까닭
죽음은 마침표가 아니라
그저 쉼표일 뿐이기에
울다가 죽기보단 웃다가 죽는 일이
웃다가 죽기보단 웃기다가 죽는 일이
왔다 간 흔적으로는 꽃답지 아니한가
*개그맨 김미화가 쓰기로한 묘비명. '웃기다 자빠졌네'라고 쓰기로 했다고
<<유심문학회 사화집>> 2014 - 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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