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청동* 사람들
김영주
키 작은 사람들이 오종종 모여 사는
필봉산 언덕바지 약수터길 산번지엔
해뜨고 달뜨는 일이 들창 안에서 벌어져요
산모퉁이 돌아나온 문서없는 돌밭에는
때깔 고운 산까치와
한뎃잠 자는 고양이가
저 먹던 부스러기도 허물없이 나누죠
"계란이 왔어요오"
이동 점방 호객소리에
부시시 입던 채로 하품 달고 나가면요
이미자 동백아가씨가 살갑게 따라와요
위 아래 층간소음은 먼 나라 이야긴 듯
압력솥 밥짓는 소리
마늘 쿵쿵 찧는 소리
"아무야!"
불러들이는 소리에 산도 번쩍 들리죠
*경기도 오산시의 행정동
<<좋은시조>> 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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