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을 일 아닙니다 서석조 들꽃 환한 한낮이면 문을 걸어 잠갔겠지 내달리는 떼 군중엔 세상없이 울었겠지 밝게 볼 세상을 위해 안경을 다듬기까지 안경다리 고쳐주고 안경집도 하나 주며 "아이구 됐습니다, 돈 받을 일 아닙니다" 양산의 갤러리안경점 소아마비 주인장 백목련 서석조 끈질긴 운명이다 끊겼으면 좋겠다 줄어든 그림자를 삽짝에 걸어두고 오매야 허리를 짚는 구순의 울 큰 누나 꿰뚫어 보라, 시조 서석조 화중련 신인상 시상 가부좌 튼 말씀들이 매화며 살구나마 콩알 열매 내뱉게 해 바람도 가던 구름도 귀를 쫑긋 기울인다 見, 看, 視, 觀, 覽, 하니, 보고 보고 꿰뚫어 보고 저 아래 금낭화 지나 점심 공양 잘 하시오 장경각 황금 부처님 빙그레 웃으신다 <<돈 받을 일 아닙니다>> 2020 교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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