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ir with love
김영주
팔순을 바라보는 초등학교 스승님이
육십이 넘어가는 흰머리 제자에게
서투른 컴퓨터 열어 이메일을 보냅니다
치매를 조심해라
넘어지면 일 난다
인터넷을 떠도는 약 같은 말씀을 골라
아프면 혼이 난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출석을 체크 하듯
일기장을 검사하듯
다 늙은 제자들이 등잔 밑을 못 볼까 봐
오늘도 소리 없는 숙제 한 꾸러미 주십니다
<<나래시조>> 2020 여름호 4인 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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